“부동산 투기해놓고 이제와서 환원할테니 공천 달라? 깔끔하게 내려놓으라”
“누가 환원에 진정성 있다 하겠느냐”“죽을 때 잘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어”
“공천 달라 질질 짜는 삼류 신파극”
김의겸, 페북에 “예비후보 달라” 공개 호소
金 “가혹…검증위서 물러나면 두 번 죽어”
“공천위서 정무적 배제시 토 달지 않겠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vs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재임 당시인 2018년 7월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다. 이후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하차한 김 전 대변인은 주택을 매입한지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8억 8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올리며 34억 5000만원에 집을 매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동산 투기를 해놓고 이제 와서 환원할 테니 공천 달라고 하면 누가 그 환원에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느냐”면서 “정치인에게는 ‘삶의 기술’ 못지 않게 ‘죽음의 기술’이 필요하다. 죽을 때 잘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JTBC 신년토론 방송 영상 캡처
김 전 대변인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면서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김 대변인은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는 예비후보 자격을 검증하는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가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라는 보류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룬데 따른 것이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김 전 대변인은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도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호소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일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일었던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각 차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가운데 일부를 기부했다는 의미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자신에게 가혹하게 하는 이유를 언론 탓으로 돌렸다. 김 전 대변인은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면서 “저는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하면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정무적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때는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직자 재산신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매입 건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5억7천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복합건물. 2019.3.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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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4·15 총선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지자들 바로 옆에서 ‘김의겸법’(고위공직자 부동산 시세차익 환수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래당 당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뉴스1
뉴스1
새보수, 조국 빗대 “조뻔뻔에 김뻔뻔되려 하나”
이에 대해 보수 야당도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동산 투기 혐의로 국민들의 공분을 산 김 전 대변인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항변한 꼴”이라면서 “자신이 좋아서 출마하는 마당에 지긋지긋한 피해자 코스프레야말로 오히려 국민에게 가혹하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아무도 김 전 대변인에게 출마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면서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고, 그렇게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면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시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겸손과 반성이라는 DNA가 없는 것 같다”면서 “김 전 대변인이 조국 교수의 ‘조뻔뻔’에 이은 ‘김뻔뻔’이 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편지글을 보낸 것을 언급하면서 “‘조국 편지’에 이어 ‘이해찬 편지’도 크게 보도됐으니 김 전 대변인이 오히려 선거운동을 독점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 중심에 선 김의겸·조국
고가의 부동산 매입으로 투기 의혹이 불거진 김의겸(왼쪽)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퇴직 후 관사를 나가면 살 집”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개혁 전략회의 내용 설명을 위해 김 대변인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입장하는 모습. 조 수석은 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들의 도덕적 결함이 잇따라 드러나며 인사검증 실패 책임론에 휩싸였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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