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중 車안에서 메모 보며 미리 준비…“오해 줄이고 정치 성과 홍보 트렌드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문 대통령과의 회담 후 직접 브리핑을 자처했다. 대표들은 국회에 도착한 뒤 숨돌릴 새도 없이 브리핑에 나섰다. 정 대표의 경우 국회로 돌아오는 차량 안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과거 청와대 회담 결과 브리핑은 대표를 수행한 대변인이 했다. 대표들은 회의 내내 대통령과 말을 하고 메모는 대변인이 맡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엔 대표들이 청와대에서 국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대변인이 적은 메모를 보고 브리핑 내용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일본 경제보복, 외교·안보 문제 등 이번 회담에 걸린 의제 하나하나가 워낙 중요하다 보니 브리핑까지 대표가 직접 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협의가 있었다”며 “도출된 공동발표문에는 일본과 관련한 내용만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표 입장에선 비공개 회동 때 자신이 대통령에게 어떤 요구를 했었는지를 직접 설명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변인이 대표를 대신해 브리핑하면 아무래도 회담 내용이 한 번 손을 타기 때문에 단어 선택 등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최근 분위기에서 민감한 일본 문제로 오해를 사면 그 타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서 대표들이 직접 브리핑까지 책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7-1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