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해상경계 비난에 군 “NLL 일대 중대형함 추가”

뻥 뚫린 해상경계 비난에 군 “NLL 일대 중대형함 추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7-07 11:47
수정 2019-07-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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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전방기지 전개 등 해상경계강화…북한 목선 사건 계기

북한 주민 4명이 지난 15일 우리 군의 경계를 뚫고 목선을 이용해 강원 삼척항에 접안했을 당시 배안에 서 있는 모습. 뉴스1
북한 주민 4명이 지난 15일 우리 군의 경계를 뚫고 목선을 이용해 강원 삼척항에 접안했을 당시 배안에 서 있는 모습.
뉴스1
허술한 해상경계를 뚫고 영해를 거쳐 남한에 정박한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쇄도했던 군 당국이 북한 소형 선박들이 수시로 출몰하는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중·대형 군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감시 자원을 증강하기로 했다.

7일 국방부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북한 소형목선 관련 보완대책’에 따르면, 군은 현재 NLL 일대에 중·대형함 1척을 추가 배치하고,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초계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해상감시 무인항공기(UAV)를 전방 전진기지로 전개해 운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군은 헬기 형태의 ‘캠콥터 S-100’를 해상경계작전에 우선 투입하고, 군단급에 배치된 ‘송골매’ 등 다른 UAV의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야간 연안 기동탐색 작전을 강화하고, 해경-해수부가 운영하는 통합정보관리체계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해상경계 강화 방안에 포함됐다.

해군은 별도로 신형 해상레이더인 ‘GPS200K’ 10여 대를 오는 9월부터 2025년까지 동·서·남해 등 전국 레이더기지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 조치는 현재 실행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각지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육군의 해안경계시스템은 감시장비를 조기에 업그레이드하고, 레이더 식별능력을 전문화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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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획 귀순’ 감지 못한 軍… 고개 숙인 국방장관
北 ‘기획 귀순’ 감지 못한 軍… 고개 숙인 국방장관 북한 소형 목선이 우리 해군과 육군, 해경의 3중 해안 감시망을 뚫고 지난 15일 강원 삼척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의 대비태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박한기 합참의장, 정 장관.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국방부는 특히 대대급 UAV와 열상감시장비(TOD)-3형 등 전시 운용되는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예하의 일부 감시장비를 해안경계용으로 전환하고, 신형 해안 감시레이더를 조기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TOD 종류는 2형, 3형이 있으며 3형만이 주·야간 감시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현재 해안경계부대에는 여전히 TOD-2형이 적지 않게 배치돼 있고, 북한 목선 사건이 발생한 군부대의 TOD도 2형”이라면서 “비경계부대에 있는 TOD-3형을 해안경계용으로 우선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은 올해 안에 40대 가량의 TOD-3형을 추가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레이더 식별능력 강화 조치와 관련해서는, 인력 보강 및 전문화 교육체계 구축, 기지별 자체 훈련용 신형 시뮬레이터 설치, 해안 영상감시장비 감시구역 및 운용시간 재조정 등의 후속 과제를 마련해 보고했다.

야간에만 운용돼온 TOD는 24시간 운용 체제로 이미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합동조사결과에서는 감시요원들이 해안감시레이더나 지능형영상감시시스템(IVS)에 포착됐던 북한 목선 표적을 해면 반사파나 낚싯배 등으로 오인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소형 목선 입항에 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머리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7.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소형 목선 입항에 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머리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7.03.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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