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원로들 “전광훈, 신앙적 타락…개인으로 나서라”

개신교 원로들 “전광훈, 신앙적 타락…개인으로 나서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6-18 13:49
수정 2019-06-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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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회 원로기자회견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인 김명혁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6.18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회 원로기자회견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인 김명혁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6.18 연합뉴스
개신교 원로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전 목사에 대해 “극단적, 적대적 이념이나 신념을 기독교 신앙과 뒤섞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성토했다.

18일 개신교 원로 9명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목사가 세속적 욕망으로 정치에 나서려 한다면 교회, 교회기구, 목사를 내세우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는 전명금 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민영진 목사(대한성서공회 전 총무),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전 의장), 신경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기총 대표회장의 정치 야욕적 망발은 한국 기독교회를 오로지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낡은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기독교회와 교회연합 기구를 구태의연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로들은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을 위반한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라고 주장했다.

원로들은 한기총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한국 교회의 대표성은 하나의 기구에 있지 않다. 한기총의 대표성은 현저히 약화됐다”며 “한기총은 전 목사 사태를 속히 해결하고 갱신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언론에도 전 목사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전 총회장은 “그분(전광훈)은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로서 간첩이라는 소리를 하는데 계속 보도가 되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보지 않듯이 이것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명예교수는 “목사가 교회의 성직자 자격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기에 금지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교회와 교회 대표의 이름으로는 정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전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감옥 자리를 바꾸라”고 주장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켜 개신교계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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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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