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황교안, 입으로만 외친 화합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황교안, 입으로만 외친 화합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5-19 17:58
수정 2019-05-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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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상처 위로할 것” 與 “망언 징계부터”

시민에 둘러싸인 황대표 황교안(원 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분향을 하려다 성난 광주 시민에게 둘러싸여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시민에 둘러싸인 황대표 황교안(원 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분향을 하려다 성난 광주 시민에게 둘러싸여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8일 숱한 논란 속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광주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진정성 있는 조치로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19일 “기회가 되는 대로 자주 호남과 광주를 찾아서 상처받은 분에게 위로가 되는 길을 찾아보겠다”면서 “호남 시민, 광주시민에게 한국당이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대표로 환영받지 못하더라도 호남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황 대표는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참석자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기념식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황 대표는 “당시 공무원이었고 맞지 않는 건 할 수 없었다”며 “아울러 광주시민들로부터 많은 말씀이 있어서 같이 제창을 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특히 황 대표가 야권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영남·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광주에 ‘맞으러 간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방문 이전에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했어야 했다”며 “입으로만 화합을 외치는 한국당에 5·18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광주시민의 아픔을 품겠다고 누차 강조한 만큼 향후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건 결국 행동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 첫 단추가 5·18 망언 징계와 진상조사위원 추천 문제 해결 등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망언자 징계를 공언한 만큼 의원총회를 개최해 결말을 짓지 않겠나”라며 “조사위 추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5-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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