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야당 고려해도 양자회담 어려워…5당 회담 뒤 논의할 수 있을 것”
문 대통령,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담 프로그램 출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담’을 제안하자 황 대표는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양자 대화를 요구했으나, 청와대는 이런 황 대표의 역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 측으로부터 ‘일대일 회담’ 방식을 취하자는 제안이 직간접적으로 청와대에 전달되긴 했지만, 현재로서는 청와대는 5당 대표가 모두 모이는 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문 대통령이 이 회담을 제안한 것은 ‘여야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였다”며 “일대일 회담은 이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의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을 하기는 어렵다”며 “5당 대표 회담이 성사되도록 황 대표 측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5당 대표가 일단 회담한 뒤에, 그럼에도 한국당에서 ‘일대일 회담’을 계속 요구한다면 그때 다시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담’이 진통을 겪는 만큼 우선 여야 원내대표들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먼저 가동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열릴 수만 있다면 그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여야정협의체의 경우에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참여범위를 5당이 아닌 ‘교섭단체 3당’으로 제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숙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부분은 더불어민주당의 의견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를 운영하면서 잘 판단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