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단식’ 용어 조롱거리돼 유감…진정성 알리고 싶었다”

나경원 “‘단식’ 용어 조롱거리돼 유감…진정성 알리고 싶었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1-27 08:47
수정 2019-01-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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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일까지 농성 이어가기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자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 24일부터 국회 안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소속 국회의원들이 돌아가며 5시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릴레이 단식’을 계획해 논란을 초래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된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끼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 로텐더홀에 설치된 자유한국당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성은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었다”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조해주 상임위원의 임명에 반대한다면서 지난 24일부터 ‘릴레이 단식’이라는 이름의 농성을 시작했고,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단식 시간대는 하루 두 번으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이 돌아가며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을 ‘단식’이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딜레이 식사’, ‘웰빙 단식’, ‘투쟁 아닌 투정’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단식투쟁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 로텐더홀에 설치된 자유한국당 농성장에 모습을 드러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국회 로텐더홀에 설치된 자유한국당 농성장에 모습을 드러내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원래는 한 분이 종일 단식을 하는 형식을 하려다 의원들이 지금 가장 바쁠 때이므로 취지는 같이 하면서 2개 조로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농성은 “김태우와 신재민, 손혜원에 이르기까지 실체규명을 거부한 여당에 대한 저희의 외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농성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보고 계획대로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조 위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해 12월 21일 국회에 제출됐다. 그런데 조 위원이 민주당의 지난 19대 대선 백서에 문재인 후보 캠프 ‘공명선거특보’로 이름이 올라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백서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면서 실제로 공명선거특보에 임명된 사람은 아예 없다고 해명했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지난 9일 개최한 인사청문회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으로 파행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19일까지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결국 청문회는 열리지 못했다. 23일까지 여야가 청문회 일정을 합의하지 못하자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조 위원을 임명했다. 선관위원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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