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당권 도전 가능성 시사 “당이 희생 요구하면 뭐든해야”

김병준 당권 도전 가능성 시사 “당이 희생 요구하면 뭐든해야”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1-16 22:40
수정 2019-01-1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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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총선 등 직접 선수로 뛸 가능성 열어

황교안 입당 후 당대표 넘어 대권 전초전
나경원 “비박·친박 넘었더니 친황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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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연찬회 연 한국당
의원 연찬회 연 한국당 자유한국당 김병준(앞줄 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앞줄 오른쪽) 원내대표 등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16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처음으로 당권 도전 가능성을 직접 시사해 주목된다. 그동안 심판 역할을 맡아온 온 김 위원장이 선수로 직접 뛰는 모양새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희생을 요구한다면 뭐든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걸 거부할 입장은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는데 어디 멀리 도망이야 갈 수 있겠나”라며 “아주 험한 자리에 출마를 해달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어떤 역할을 해달라든지 이런 요구까지 포함해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짧게는 다음달 전당대회, 길게는 차기 총선까지 자신이 선수로 뛸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김 위원장이 당권을 거머쥘 경우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로 양분된 한국당의 오랜 계파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 한국당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으로 인해 단순 당대표 선거보다는 차기 대권으로 가는 전초전 성격이 짙어졌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김무성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인 김진태 의원은 이날 “홍 전 대표, 김 전 대표와 같은 분들도 전당대회에 나오길 바란다”며 “황 전 총리도 나오는데 이것저것 따질 게 없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황 전 총리 입당과 관련, “친박·비박을 넘었더니 이제는 친황(친황교안)을 들고 나온다”며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더이상 계파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황 전 총리가 입당한 당일 몇몇 의원들과 회동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01-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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