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봉 행사 중 첫 조기 귀환 사례…北, 신속 후송에 협조
금강산에서 남북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에 참여 중이던 최시옥(87·여) 씨가 25일 건강 문제로 상봉을 중단하고 귀환했다.최 씨는 이날 오후 3시 28분께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 강릉아산병원으로 이동했다.
최 씨는 이번 행사에서 북측 여동생 최시연(79) 씨를 만났지만,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단체상봉에 불참했다.
그는 지병으로 약을 먹어왔는데,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면서 후송 결정이 내려졌다.
당장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증상이 악화할 경우 금강산 현지에서 긴급 대응이 어려운 만큼 안전 조처 차원에서 후송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배우자 김창원(84) 씨도 함께 귀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가족은 326명에서 324명으로 줄어들었다.
최 씨의 후송 과정에서 북측은 관련 절차를 대부분을 생략해주는 등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지난 20일부터 1·2차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상봉 행사 도중에 이산가족이 조기 귀환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2014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건강 악화로 구급차에서 북측 가족을 만난 할아버지가 행사 도중 남측으로 돌아왔다.
2003년 7월과 2005년 11월의 상봉행사 등에서도 고령의 이산가족이 건강 문제로 조기 귀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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