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마중…조명균 “화해협력 바라는 南주민 마음 같이 와”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는 남한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 등 101명이 3일 평양에 도착했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이날 오전 10시 3분께 군 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11시 10분께 도착했다.
공항에는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마중을 나와 방북단을 맞았고, 공항 귀빈실에서 조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환담을 나눴다.
조 장관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감회가 깊다”면서 “선수단, 대표단만 오는 게 아니라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 또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저희가 안고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우리 평양 주민들,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원길우 부상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의 직접적 발기와 북남 수뇌분들의 깊은 관심 속에 평양에서 진행되는 북남통일농구경기에 남측 농구선수단을 이끌고 통일부 조명균 장관이 대표해서 여러 일행분들이 평양에 온 데 대해서 열렬히 축하한다”고 환영했다.
원 부상은 “제가 벌써 남측 성원들을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면서 “북남 화해협력, 평화번영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체육이 앞장선 데 대해 긍지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독도 표기 한반도기 사용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원 부상은 “이번에 북과 남이 다 같이 독도 병기된 깃발을 아시아 경기 때 띄우는 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고 온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현재 협의 중이고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번 방북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녀 농구선수단 50명과 정부대표단 5명, 정부지원단 15명, 취재기자단 10명, 중계방송팀 20명, 장내 아나운서 1명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대표단은 조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이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또다시 열렸고,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조 장관은 평양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상대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고위인사들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농구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계기로 환담 등이 이뤄질 수 있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농구경기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개최해 모두 4차례 진행되며, 방북단은 6일 귀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