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입당 의사 전달받아…상황 보며 결정”
더불어민주당은 3일 강길부·손금주·이용호 등 무소속 의원 3명을 영입하는 문제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몸집을 불리는 것이 원내 전략상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130석을 133석으로 늘린다고 해서 여소야대 구도가 뒤집히는 것은 아닌 데다, 당 안팎의 반발도 워낙 거세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길부·손금주·이용호 의원이 다 (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전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집권여당으로서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다수를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다른 당의 입장이라든지 국회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중론이 불가피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지지자들 반대가 심하고 야당 견제가 만만치 않은 데다 무엇보다 이런 논란을 정면돌파할 만큼 실익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민주당 일부 지지자는 자유한국당 출신인 강길부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인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당이 거론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지지자는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에 ‘손금주·이용호 꿈 깨시라’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 이들의 영입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 다른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정청래 전 의원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 듯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당대표가 당직자 1명 임명하려고 해도 사사건건 반대하고 몽니를 부리던 세력이 탈당하고 나가 지금 민주당이 조용하다”며 “그 세력들이 다시 민주당 입당을 꿈꾸나 보다.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인위적인 의석 추가를 시도하는 것은 정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기국회에서 민생입법 성과를 내기 위해 여야 협치를 모색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야당의 민감한 반응을 무시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결국 민주당은 당 안팎의 반발을 감수하고서라도 무소속 의원 3명의 영입에 따른 ‘손익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 결론은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대의원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오제세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소속 의원들이 자기와 노선이 같은 당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그분들이 (민주당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여소야대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강 의원은 본인이 적극적이고 울산 지역에서도 요구가 있어 다른 의원들보다 영입 쪽에 더 가깝다”고 했지만, “8·25 전당대회를 마치고서야 논의할 문제로 본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