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문’ 홍영표
국회 정상화 위해 김성태부터 찾아가환노위 여야 간사 인연…협상 기대감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김동철(왼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함께 김성태(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앞 단식 농성장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이날 선출되자마자 현장을 찾은 홍 원내대표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단식을 풀자”고 설득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단식 9일째 중단 입장을 밝혔고,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홍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은 이유도 국회 정상화의 시급성 때문이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집권 2년을 맞이한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국회에서 입법해야 한다는 점에서 협상 파트너인 김 원내대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 사람 모두 노동계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로 호흡을 맞춘 인연을 살려 앞으로 여야 협상이 잘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를 만난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집권당이니 야권을 포용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이날 별도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즉각적인 협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이 있으니 나중에 보자”며 뒤로 미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전격적으로 단식을 중단했다. 9일 만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의원 114명 전원은 김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9일간의 단식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헌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투쟁 대오를 다시 한번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 4명의 사직서 처리를 위해 14일 본회의 개최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운영위원회에 보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새 원내대표단이 꾸려져 새롭게 협상을 해야 하는 데다 본회의를 열더라도 의결 정족수를 못 채우면 표결이 성립되지 않아 정 의장이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5-12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