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發 정쟁으로 2월 국회 꽉막혔다

김영철發 정쟁으로 2월 국회 꽉막혔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8-02-26 22:48
수정 2018-02-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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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ㆍ법안 처리 산더미인데… 與 “정부조직법 빨리 끝내자”
野 ‘규탄대회’ 열며 장외투쟁… 상임위 줄줄이 취소 ‘파행’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하루 뒤인 26일 ‘김영철 방한’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로 2월 임시국회가 파행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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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김영철 방남 규탄대회’를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김영철 방남 규탄대회’를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의 이날 정례회동에서 여야가 설전을 주고받으며 상임위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2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정부 출범 10개월이 다 돼 가는데 정부조직법을 완성하지 못한 것은 국민이 보기에도 죄송한 일이다. 개헌과 관련한 교섭단체 간 협의도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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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국당이 개최한 ‘김영철 방남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국당이 개최한 ‘김영철 방남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할복이라도 하고 싶다”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여당이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송월·김여정·김영철에 의해 올림픽이 정치판으로 변질됐다”면서 “한국당이 3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올림픽을 하나도 한 것 없이 숟가락만 얹은 이 정권이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숨죽여 있었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정의당과 호가호위하며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야당을 탄압하고 집권여당 원내대표는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날 통일대교에서 밤샘농성을 했던 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를 여는 여론전을 이어 갔다.

앞서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논란으로 파행을 겪다 정상화한 국회는 평창올림픽을 거치며 오히려 급격히 냉각된 모습이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2월 임시국회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전신인 새누리당이 김 부위원장 방남을 환영했다는 여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2014년 판문점 회담은 적군과 적군이 만나는 양국 고위급 군사회담”이라며 “김영철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고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무턱대고 환영하는 문재인 정부와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8-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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