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천보악단 출신 인기가수 김광숙 숨져…김정은 조화 보내

北 보천보악단 출신 인기가수 김광숙 숨져…김정은 조화 보내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15 10:27
수정 2018-01-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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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보천보전자악단 가수 출신 김광숙이 사망했다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고인에게 조화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광숙이 보천보전자악단에서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보천보전자악단 가수 출신 김광숙이 사망했다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고인에게 조화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광숙이 보천보전자악단에서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북한 모란봉악단의 방남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 최고의 인기가수 중 한명이었던 김광숙(54)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평양학생소년궁전 성악지도교원인 인민배우 김광숙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14일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1980∼1990년대 북한의 최고 인기악단이던 보천보전자악단의 초창기 멤버인 김광숙은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에 포함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보천보전자악단 출신)의 대선배 격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2015년 3월 현역에서 은퇴한 가수들의 공연 무대인 ‘추억의 노래’를 방영하면서 김광숙을 나이 51세, ‘현재 평양학생소년궁전 예술창조과 성악지도교원’ 등으로 소개했다.

김광숙은 어린 시절부터 특출한 예술적 기량을 과시해 고등학생 때인 1983년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1986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장 아끼던 보천보전자악단에 입단했다. 그는 1988년 20대 초반의 나이에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으며 1992년에는 북한 예술인들의 최고 명예인 인민배우 칭호를 수상했다.

보천보전자악단 가수들의 맏언니 격이었던 김광숙은 ‘맑고 은구슬 같은 목청의 고음 가수’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대표곡으로는 ‘생이란 무엇인가’, ‘새별’,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축복하노라’ 등이 꼽힌다. 김광숙은 러시아 가요 ‘백만 송이 장미’와 샹송곡 ‘L’amour Est Bleu(사랑은 푸른빛)‘ 등을 부르기도 했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민은 “외부세계에서는 보천보전자악단 가수 중 전혜영 등이 더 유명하지만,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김광숙이 최고 인기가수였다”며 “김광숙이 부른 가요 중에는 아직도 주민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1985년 창단한 보천보전자악단은 모란봉악단의 전신으로, 북한은 김정은 체제에서 ’국보급 악단‘으로 치켜세우는 모란봉악단에 대해 ’보천보전자악단을 계승한 경음악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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