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명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공론화 성공은 그 분들의 것”
김지형 위원장, 신고리공론화 권고안 발표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의 김지형(앞줄) 위원장이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7.10.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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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불러도 좋을 시민대표이자 현자(賢者)인 시민참여단 분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추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건설 중단과 재개 주장을 대표했던 양측의 소통협의회와 지역 주민 등 이해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히는 동시에 “판이 깨질 위기마다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분들 덕”이라며 공론화위 관계자에게도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날 공론화위원회 활동도 종료됨을 알리면서 지난 석 달 간 위원회의 수장으로서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제 생애 가장 엄중한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김 위원장은 “3개월간 밤낮없이 제 어깨를 줄곧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벗게 됐다는 홀가분함(을 느끼기)보다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을 꾸리는 동안 크건 작건 상처가 없지 않았는데 아픔을 느끼기보다는 제 허물을 깨닫는 게 고통스러웠다”면서 “그간의 힘든 일을 기억에서 지우겠지만 저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은 분들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환경·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건설중단’ 측 대표였던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을 향해 “원전 문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이끈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며 위로의 뜻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 재개와 중단 중 한쪽의 결정이 내려졌을 때 생길 갈등을 우려했던 고뇌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하나의 결론을 택해야 하는 책무를 갖고 출범했지만 양측이 가진 각각의 가치는 절실하고 절절하기 이를 데 없었다”며 “두 입장과 가치가 조율될 수 없는지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로 다른 가치를 옹호하는 개인과 집단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합의로 갈등을 조율한다는 점에서 공론화는 갈등 관리라는 사회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론화 절차에 있었던 시민대표들의 숙의는 쌍방의 논의 과정으로, 최종 판단의 승복 가능성을 높이고 최종 결정된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도 높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를 계기로 숙의 과정의 장점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며 “부족한 점이 적지 않았지만 위원회는 우리 사회가 공론화를 통한 정책권고 사항을 최대한 존중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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