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위협 느낄 조치 보여줄수 있어”…北도발카드 많아

“미국이 위협 느낄 조치 보여줄수 있어”…北도발카드 많아

입력 2017-09-22 16:36
수정 2017-09-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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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상 수소탄’ 실험 이외에도 괌 포위사격 실행 등 거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완전파괴’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반발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내놓을 다음 카드가 관심이다.

김정은은 21일 발표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에서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숙소에서 김 위원장이 공언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북한이 소량의 핵물질을 넣어서 미사일을 북태평양으로 쏘는 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소량의 핵물질을 탄두에 넣어 실제 핵탄두 폭발실험을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태평양에서 이 실험을 실제로 하면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있을 것이고 방사능 오염 등으로 국제사회 대응도 굉장히 강경할 것이어서 북한이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히려 북한이 이미 공언해 놓은 대로 유사시 한반도 출격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실행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전략군사령관인 김락겸은 괌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 네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달 9일 발표했고, 이 방안은 김정은에게도 보고가 된 상태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폭발력을 과시하고 ‘화성-12’형 미사일의 발사와 전략화로 괌을 타격 능력을 보여준 만큼 이제는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미국 국민이 실제적인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조치를 보여주려고 할 수 있다”며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한다는 것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형 미사일을 미국 본토 인근의 태평양쪽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 ‘화성-14’를 고각으로 쐈는데 4일에는 최고고도 2천802㎞에 933㎞를, 28일에는 최고고도 3천724.9㎞에 998㎞를 날아갔다. 전문가들은 고각 발사로 이 정도 고도와 사거리라면 정상각도로 쐈을 때 약 9천∼1만㎞를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ICBM을 지금보다 훨씬 먼 태평양상으로 발사해 북한으로부터 7천300㎞ 떨어진 하와이나 8천㎞ 떨어진 워싱턴주, 9천㎞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를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2천㎞ 정도 거리로 발사해 기동성과 은밀성을 갖춘 타격 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고, 우주공간에서 탄두를 터뜨려 폭발시킴으로써 전자기펄스(EMP) 공격능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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