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꼰대당(黨)’·‘젠더의식 부재’ 질타에 진땀

홍준표, ‘꼰대당(黨)’·‘젠더의식 부재’ 질타에 진땀

입력 2017-09-19 17:34
수정 2017-09-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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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 토크콘서트…“지방선거서 여성·청년 공천 50% 목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여성 인사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한국당은 꼰대당이다’, ‘젠더 의식이 아직 멀었다’ 등의 여러 쓴소리를 듣고 진땀을 흘렸다.

한국당 혁신위는 이날 오후 ‘여성정책 혁신, 자유한국당에 바란다’를 주제로 서울 마포구 소재 소규모 공연장에서 각계각층의 여성 인사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취약기반 중 하나인 여성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들과 솔직한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토론 참석자들은 한국당이 성차별적이고 나이 든 이미지를 개선해야 함과 동시에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토론 시작부터 ‘젠더’를 주제로 당측 인사와 대담자들 사이에 날 선 신경전이 오갔다.

홍준표 대표는 강릉원주대 강월구 초빙교수의 발제를 들은 뒤 ‘젠더 폭력’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이에 강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권력관계 속에서 생기는 폭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과거에는 강 교수가 지적한 문제들이 심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세상에는 남자가 우월적인 신체적 물리력으로, 또 알량한 남자의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지나간 일”이라고 반박했다.

류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 지위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까지 갔기 때문에 강 교수의 지적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론석에서는 ‘아니다.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인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은 “모든 것을 류 위원장의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본인의 경험이 전체인 것처럼 얘기하면 위험하다”며 “결국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채경옥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도 “당 대표가 ‘젠더 폭력’이 무엇이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것을 들으니 ‘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이 남성우월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이 “한국당은 나이 든 느낌이다. 클래식한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면서 “죄송하지만 20대 젊은층들은 ‘꼰대당’으로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홍 대표는 “제가 어디 꼰대 같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한국당에 대한) 여성들의 편견은 저 때문에 나온 이야기다. 제가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7년 동안 ‘엄처시하’에 살면서 여자 나오는 술집에도 가지 않고 월급도 모두 집사람에게 맡기며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살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첫 여성대통령이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결국 실패로 끝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송영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은 “여성대통령 탄생에 여성계도 기대했지만, 실상은 여성들을 장·차관 등 고위층에 등용하지 않았다”며 “박 전 대통령도 모두가 알만한 배경 때문에 당선된 것이지 그냥 여성이었다면 대통령이 안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성과 청년 공천 비율 50%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혁신위에서 공천 매뉴얼을 만들어 여성·청년에게 당선 가능성이 큰 ‘가’번을 의무적으로 주도록 하겠다. 여성 정치인들이 한국당으로 와주시면 잘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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