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평가보고서, ‘安리더십’ 타격 줄까…‘찻잔속 태풍’ 그칠까

대선평가보고서, ‘安리더십’ 타격 줄까…‘찻잔속 태풍’ 그칠까

입력 2017-09-01 14:04
수정 2017-09-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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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제보조작 책임론 수면위 재부상 가능성

국민의당이 1일 지난 ‘5·9 대선’에서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대선평가보고서 전문을 전격 공개함에 따라 당내 파장이 일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대표를 향해 선거 패배와 ‘제보조작’ 파문에 대한 당내 비판이 거셌던 만큼 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안철수 책임론’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안 대표가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8·27 전당대회를 통해 이미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만큼 논란이 확대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직후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작된 제보를 폭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왔다.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대선평가 보고서 공개가 임박했을 당시, ‘안철수 책임론’이 명시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 대표로서는 정치적인 타격을 입고 당내 대선 후유증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안 대표가 지난달 초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전격 선언하자 당내 의원 다수가 반대하고 나서며 내홍이 격화했던 점도 이런 우려를 더했다.

당시 조배숙, 주승용, 유성엽, 장병완, 황주홍,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이상돈, 이찬열, 장정숙, 정인화 등 의원 12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제보조작 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것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덮어지고 정치 복귀 명분이 생기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지난달 중순께 대선평가 작업이 완료돼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에 보고서가 제출됐지만, 안 대표가 전대에 출마한 상황에서 경선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보고서 공개가 유보되자 당권 경쟁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반발이 일었다.

안 대표가 전대에서 결선투표 없이 경선을 마무리짓기는 했지만, 51.09%라는 아슬아슬한 과반 득표를 극복하기 위한 당내 화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보고서 공개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도 있다.

다만 안 대표가 전대를 거치며 여러차례 책임을 시인한 데다, 대선 패배 원인을 두고도 그간 당내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하면 보고서 공개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대표 출마를 강하게 반대하며 비판을 제기해온 인사들도 보고서 내용에 대한 언급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비안(비안철수)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고서에 별로 관심이 없다. 어차피 내용은 뻔히 다 아는 것 아닌가”라며 “안 대표도 반성할 만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지금 와서 백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대선을 거치며 무너진 지역적 기반을 다시 다지는 혁신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안 대표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한다는 입장이다. 보고서 때문에 내분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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