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유임될 듯…방사청장 교체 1순위 거론
‘17부 5처 16청’의 중앙정부 인사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후속 공직 인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현재 후보자 지명 또는 임명이 끝나지 않은 중앙정부 소속 기관장 자리는 고용노동부 장관과 경찰청장, 방위사업청장, 관세청장, 중소기업청장, 특허청장, 문화재청장 등이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대엽 후보자가 지명 32일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이 새 후보자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주 안으로 새 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추천 및 검증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모로 검토 중이다. 기존에 있던 인재풀과 새로운 인물들 보태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차관급 청장 6자리 중 임기가 있는 자리는 경찰청장과 특허청장 등 두 자리다.
경찰청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철성 현 경찰청장의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임기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된 데다 정치권에서 지난 탄핵 정국 때 무난하게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동규 특허청장은 지난 5월 12일로 2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를 보장하느냐는 물음에는 답할 수 없다”며 “지금은 거기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은 감사원 감사에서 한국형 전투 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엔진 흡기구 결빙 등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전력화를 서두르는 등 총체적 부실이 발견됐다.
여기에 장명진 방사청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까지 당한 처지다. 청와대 안팎에서 교체 1순위로 방위사업청장이 거론되는 이유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은 데다 2015·2016년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자료를 조작하고 국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기 위해 문서를 파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천홍욱 전 관세청장은 지난주 사표가 수리됐다.
천 전 청장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무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할 때 함께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장 임명은 정부조직법개편안과 관련돼 있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개편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청와대는 중소기업청장 대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를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임명한 차관급 인사 중 오동호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16부 5처 10청’의 수장 중 유일한 문 대통령의 대학 후배다. 문 대통령의 학연이 우대받는 현상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기관장 물갈이설’에 대해 청와대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석인 자리를 우선한다는 것이 기준”이라며 “공석부터 먼저 한다는 거지 친박을 골라내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행정기관에 속하는 17부 5처 16청의 인선이 마무리되면 청와대는 각 부처의 1급 이상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장 인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개혁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외교부와 법무부, 검찰은 상징적 차원에서 개혁인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8월 재외공관장 이동과 맞물려 인선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법무부·검찰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한 이후 7월 말 또는 8월 초 검사장급 인사를, 8월 중순 차장검사급 인사를 각각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개혁이 시급한 화두로 떠오른 국방부 역시 1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대폭 물갈이가 점쳐진다.
특히, 한국항공우주(KAI) 압수수색으로 포문을 연 방위산업비리 수사 결과에 따라 현역 군 장성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