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후폭풍’…與의원 출신 장관 인사청문회 파행

‘김상조 후폭풍’…與의원 출신 장관 인사청문회 파행

입력 2017-06-14 11:18
수정 2017-06-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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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김영춘 청문회 정회, 김부겸은 개의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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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도종환 문체부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도종환 문체부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여당 의원 3명의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 강행 여파에 따른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초반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4일 각각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초반 정회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도 이날 오전 10시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열기로 했지만 청문회 참석 등을 놓고 한국당의 의원총회가 끝나지 않아 아직 개의 전이다. 안행위는 한국당 쪽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교문위의 인사청문회는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교문위는 오전 10시 청문회를 개회했으나 한국당에서는 간사인 염동열 의원만 참석해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 문제를 두고 한국당에서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잠시 정회를 했다가 의총 후에 청문회를 개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여야 간사들이 찬성 의견을 밝히면서 유성엽 위원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 임명과 이에 따른 한국당의 불참을 두고 여야간 설전도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유은혜 의원은 “상임위에서 국민을 대신해 인사검증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의무”라며 “김 위원장 임명과 연계해 정상적인 인사청문회에 참석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염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어제 김 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한국당 내에서 청문회 자체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도 “김 위원장을 임명한 것은 국회에서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간사는 김 위원장 임명 강행을 비판하면서도 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대통령과 국회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 임명은 지나친 오만 내지 독선”이라며 “그렇다고 오늘 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농해수위 청문회에도 여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의 야당 의원들이 참석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 대행은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들은 뒤 “잠시 정회를 했다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하면 함께 청문회를 진행하자”며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청문회는 현역 의원들이 심판대에 오르는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의원들은 원내활동을 하며 야당 의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지내 청문회 공세 수위가 비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현역의원 낙마는 없다”는 불패신화가 있긴 하지만 김 위원장 임명 강행에 한국당 등 야당이 반발하면서 의원들의 청문회가 차질을 빚거나 예상보다 강한 공세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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