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2척, 내달초 동해서 합동훈련…한미 협의 중

美항모 2척, 내달초 동해서 합동훈련…한미 협의 중

입력 2017-05-19 11:05
수정 2017-05-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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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이 내달 초 동해에서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모 2척이 한반도 근해에서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려는 고강도 압박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9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와 로널드 레이건호(CVN 76)가 내달 초 동해에서 며칠간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레이건호가 이달 말께 동해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은 미 항공모함 2척의 합동훈련에 참가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 수리를 끝낸 레이건호가 5월 한 달간 장비 테스트를 한 다음 동해로 이동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레이건호는 지난 16일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출항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레이건호는 한반도 해역과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태평양이 작전 구역이다.

칼빈슨호는 3함대 소속으로 동태평양이 작전 구역이지만, 미 해군의 전진 배치 방침에 따라 서태평양 구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한반도 해상에 들어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도 이날 2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칼빈슨호와 레이건호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한반도를 향한 레이건호의 이동이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화성-12’ 시험발사 며칠 만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화성-12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분류되지만, 이번 시험발사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근접했음을 보여줘 미국에 대한 상당한 위협으로 간주된다.

CNN은 칼빈슨호와 레이건호가 항공기 이·착함 훈련을 할 것이라며 레이건호가 칼빈슨호의 임무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대로 로널드 레이건호가 초계 활동을 시작했다”며 “현재 서태평양에 있지만, 칼빈슨호와 가까운 거리에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미국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전략무기인 항공모함 2척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동시에 전개해 합동훈련을 벌이는 것은 북한에 대한 고강도 무력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정책의 이름에 걸맞게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향을 밝힘과 동시에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을 한꺼번에 전개하는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염두에 둔 조치일 수 있다.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준비를 갖췄고 ICBM 시험발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보고 있다.

1982년 취역한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칼빈슨호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갖췄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2003년에 취역한 최신예 항공모함으로 분류된다. 규모는 칼빈슨호와 비슷해 슈퍼호넷을 포함한 항공기 약 80대를 탑재한다. 레이건호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지 한 달 만인 작년 10월 한반도에 전개돼 훈련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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