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헌특위 문 열고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해야”“문재인 정부 잘못된 길 들어서면 단호하게 막아낼 것”
국민의당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개헌특위의 결정에 무조건 따른다, 개헌특위는 반드시 시간을 지켜 내년 6월까지 개헌안을 만들어내 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 권한대행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1년은 길다고 할 수 없기에 당장 6월 국회부터 개헌특위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의 내용에 대해선 “국가 백년대계인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서는 국정의 비효율성과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항상 겪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 구조·형태도 개혁하고, 확실한 지방분권·기본권 확충 방안도 이번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식에 대해 “9년 만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감개무량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며 “문 대통령이 5·18 진상규명과 전남도청 복원, 5·18 정신을 헌법에 규정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어 “헬기 사격 진상규명은 이미 국민의당이 발의해 국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고 특별법도 저희가 발의해 제출된 상태”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광주·전남 시·도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협조해서 조기에 입법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전남을 비롯한 14개 시도지사가 절박하게 요구하는 규제프리존특별법을 이번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독소조항이나 ‘재벌 청부’ 조항이 있으면 빼면 된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번 대선의 패인으로는 “전 국민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으로 ‘이게 나라냐’는 촛불 시민혁명의 연장선에서 정권교체를 생각했다”며 “20~40대는 자기 신변과 신상, 생활고 등이 겹쳐 정말 이 세상을 바꾸고 싶은 생각을 가졌는데, 그런 것을 실현하기엔 의석도 많은 민주당에 좀 더 신뢰를 보여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정당이며 중도합리적 개혁을 표방하는 국민의당보다는 민주당에 그런 점에서 더 점수를 많이 줬고 특히 막판에 보수가 결집하며 그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 권한대행은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변화·미래·혁신의 가치는 광주시민을 비롯한 국민이 다 공감했지만, 정권교체가 먼저라는 생각 때문에 일단 저희의 주장은 잠시 보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국민의당은 협조를 아끼지 않겠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선다면,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단호하게 막아낼 것”이라며 “그 기준은 항상 불의에 맞서왔던 광주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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