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 90여명·국민의당 21명 기념식 참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로 ‘총출동’하면서 텃밭 민심잡기 경쟁을 벌였다.호남은 두 당의 지지기반이면서도 지난 총선과 대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양측의 손을 번갈아 들어주며 전략적 판단을 해온 곳이다.
그런 만큼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정권교체’ 뒤 처음 열린 5·18 기념식을 계기로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집권여당’으로 금의환향한 민주당은 5·18 정신의 헌법전문 포함과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입법 추진 의지를 보이며 구애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을) 당 대표로서 뒷받침해야겠다는 각오를 새겼다”며 “5·18에 대한 온전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으로의 입법적인 노력을 협치의 첫 번째 시험대 및 과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그분들(유족들)이 대통령과 끌어안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사회가 새롭게 나아가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했다”면서 “민주주의의 분명한 토대를 갖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기념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났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제창했다. 감동에 벅찬 듯 눈물을 짓는 의원들도 있었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참석해, 광주 정신을 기렸다.
국민의당은 대선 참패의 충격을 추스르고 호남 제1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에 대한 헬기 사격 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위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기념식이 정상화된 건 참으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있다. 꿋꿋하고 당당하게 일어서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받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5·18 진상규명과 전남도청 복원,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넣는 문제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해주셨다”며 “적극 환영하며 조기에 입법으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부르니 속이 다 후련하다”며 “역사와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는 망각과의 투쟁이 계속돼야 한다”고 썼다.
이날 기념식에는 민주당에서는 소속 의원의 4분의 3가량인 9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민의당에서는 소속 의원의 절반인 21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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