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담’·‘당청 잡음’ 의식한듯…15일 중앙위서 의결 시도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장관직 추천을 위한 별도의 위원회 설치를 추진하려던 입장을 바꿔 당에서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원칙만 당헌에 반영하되 기구 구성을 추진하지는 않기로 했다.자칫 기구 구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이로 인한 당내 이견이 마치 분란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방침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논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애초 민주당은 지난 3월 당무위에서 중앙당이 국무위원을 비롯해 국정운영에 필요한 인사를 당에서 검증을 거쳐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관련 기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최근 당내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을 인선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당에서 별도 기구를 만들어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불거졌다.
또 인사에 대한 검증 역시 대통령의 고유 인사권의 영역이라며 이 조항이 당청간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당무위에서는 당헌 개정안에서 ‘기구를 설치한다’는 내용과 ‘검증을 거친다’는 문구를 빼기로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당무위 후 브리핑에서 “검증을 당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질을) 고려해 추천한다’는 정도로 수정을 했다”며 “인사 추천 대상이나, 기구에 대한 조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정신과 원칙만 반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당헌에 집권하게 됐으니 더욱 책임감을 높이고 당·정·청이 협력해 성공하는 정부를 뒷받침하자는 내용, 당도 더욱 시스템을 정비하고 각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는 결의 등도 당헌에 넣어 의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당헌 개정안 의결을 시도하기로 했다.
‘중앙위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윤 수석대변인은 “오늘 만장일치로 당무위를 통과한 만큼 중앙위에서도 큰 이견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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