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일 미사일 발사 ‘실패’…美, 북극성2형→스커드ER로 수정

北 5일 미사일 발사 ‘실패’…美, 북극성2형→스커드ER로 수정

입력 2017-04-06 10:53
수정 2017-04-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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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전문가 “실패 추정되나 스커드-ER 예단 무리…신형 개발 가능성도”

미사일 기종 놓고 한미 판단 엇갈려…‘정밀타격 수행능력 의문’ 제기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은 실패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5일(한국시간)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해 북한은 전날 스커드-ER 1발을 발사했으며 이 미사일은 60㎞를 비행하던 중 주요 결함으로 동해에 추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KN-15’(북극성 2형)로 판단한 미국 태평양사령부와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수정한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하루 만에 기종을 놓고 미국 군 당국 내에서도 판단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수십 개의 위성을 띄워 북한을 정밀 감시하는 미국의 대북 정보수집 및 판단 능력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군 당국 내에서는 대북 정밀타격(surgical strike) 가능성과 실행 능력을 장담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데 정밀타격은 정확한 정보와 판단 능력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

◇ 북, 미사일 발사 ‘침묵’…軍 “실패로 봐야”

북한 언론은 6일 오전 현재 전날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한 사실을 한 줄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새벽 방송에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6시 40분(한국시각)께 일괄 송고한 3건의 기사에 탄도미사일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우리 군 당국은 그간 전례로 미뤄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발표할 가능성을 주시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다음 날 관영 매체를 동원해 관련 사진과 함께 기술 능력을 과시했던 전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미사일 성능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의 한 전문가는 “북한의 그간 관례를 볼 때 이번에 침묵하는 것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언론도 미국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실패(추락)했다고 보도했으며, 교도통신은 “발사 직후 통제 불능에 빠져 1분 정도 비행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북한 미사일이 의도한 대로 날아가지 못했고, 비행 중 빙글빙글 돌았다(pinwheeled in flight)”고 보도했다.

◇ 美 “스커드-ER 발사”…軍전문가 “스커드-ER 예단 무리, 신형 개발 가능성”

미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KN-15’(북극성 2형)로 판단했다가 스커드-ER로 수정했다. 미국 언론들은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해 북한이 전날 스커드-ER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과 군 전문가들은 미국 언론의 이런 보도에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처럼 스커드-ER로 단정할 만한 정황이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커드-ER은 지난달 6일 평북 동창리 일대에서 4발이 발사됐을 때 안정적으로 비행해 1천㎞를 날았다. 이 미사일 성능이 안정화됐다는 것은 그간 몇 차례 발사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그런 미사일이 불과 한 달여 만에 60㎞를 비행하고 떨어질 정도로 성능이 급격히 낮아질 리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함남 신포와 같은 해안가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는 주민 안전 등을 고려해 주로 신형 미사일을 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스커드-ER을 굳이 해안가의 지상 발사시설에 옮겨 쏘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군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군의 한 전문가는 “북한 미사일 개발의 최종 목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스커드-ER로 예단하기는 곤란하며 신형 미사일 개발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스커드-ER을 고체연료로 개량하기 위한 시험 발사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게 판단했다.

군 전문가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ER은 이미 성능이 입증됐고 안정화됐는데 굳이 고체연료로 개량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며 “해안가에서, 그것도 지상 발사시설에 발사한 것을 보면 신형 미사일 개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합참은 “한미 공동으로 초기 분석한 결과를 어제 설명한 바 있고 현 단계에서 이외에 추가로 설명할 것은 없다”면서 “정확한 것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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