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들과 회의 때도 말아껴…靑관계자 “조용히 계시고 싶은 것 같다”
헌재가 탄핵 심판 선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4일 춘추관에서 열린 대국민담화를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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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참모들을 만났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 회의에서는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과 대국민 입장 발표 여부 등이 논의됐으나,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말을 안 하면서 활발하게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날 별다른 입장이나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도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통령측 법률 대리인단은 그동안 탄핵 절차가 부당하고 탄핵 소추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박 전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최후진술 의견서에서 “지금껏 제가 해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며 “제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고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작년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국무위원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는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면서 억울한 심정을 내비치면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도 헌재 결정에 충격을 받지 않으셨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가 끝난 후 현재는 혼자 관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오늘은 조용히 계시고 싶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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