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주년 맞는 朴대통령…침울한 분위기에 탄핵심판 총력전

취임 4주년 맞는 朴대통령…침울한 분위기에 탄핵심판 총력전

입력 2017-02-23 11:28
수정 2017-02-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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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 “끝까지 최선…정치권이 하야설 만들어 대통령 매도”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두고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인 채 취임 4주년을 맞게 된다.

2013년 2월 25일 “함께 힘을 합쳐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와 함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했으나 지금은 임기 5년을 못 채우고 탄핵으로 물러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으로 내몰렸다.

헌재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퇴임 일인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박 대통령 측은 오는 27일 헌재 최종변론에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여기에다 정치권은 ‘탄핵 인용’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른바 ‘벚꽃 대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박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려 탄핵 선고 전 하야할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는 것도 박 대통령 측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이 있지도 않은 하야설을 제멋대로 흘려 기정사실로 한 뒤 오히려 박 대통령을 꼼수나 쓰는 사람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상황이 어렵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을 조용히 보내며 종착역으로 달려가는 탄핵심판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014년 2월 25일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를 발표했고, 2015년에는 청와대 직원조회에 참석해 경제혁신 등 국정과제 완수를 당부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일정이 없다.

특히 헌재가 최종변론에 출석할지를 26일까지 알려달라고 한 터라 박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인 25일에도 헌재 대리인단과 접촉하면서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리인단 내부에선 박 대통령이 헌재에 나가 탄핵소추의 부당함을 직접 호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최종변론의 공정성이 담보돼야 헌재 출석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달 말 활동기한이 종료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가 사실상 성사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은 이 부분까지 고려해 헌재 출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 일각에선 특검 대면조사가 무산되고 헌재도 나가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이 목소리를 낼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여론의 부담만 떠안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 출석이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만큼 여러 변수를 신중하게 고려해서 박 대통령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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