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보다 무수단 먼저 발사 가능성…軍당국 주시

北, ICBM보다 무수단 먼저 발사 가능성…軍당국 주시

입력 2017-01-30 13:15
수정 2017-01-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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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 엔진 2개 묶어 ICBM 1단 추진체 사용…작년 잇단 실패로 보완 필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중거리 무수단미사일(사거리 3천㎞ 이상)을 먼저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리 군 당국이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30일 “현재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북한은 언제라도 김정은의 결심만 있으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말한 데 이어 신형 ICBM 시제품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되면서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군은 이런 북한의 움직임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끌려는 측면이 짙고, ICBM 발사에 앞서 무수단미사일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ICBM급 미사일인 KN-08과 KN-14는 무수단미사일 엔진 2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작년에 무수단미사일이 8발 발사돼 단 1발 성공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즉, 섣불리 무수단미사일 엔진을 사용하는 KN-08이나 KN-14, 혹은 새 ICBM을 발사했다가는 실패 확률이 높으므로 당장은 무수단미사일 엔진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게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무수단미사일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ICBM 재진입체 기술을 시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사거리 1만㎞급 ICBM의 재진입 속도는 마하 24에 이르는데, 무수단미사일을 고각 발사해도 재진입 속도가 마하 15 정도에 그친다”면서 “완전히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무수단미사일로 ICBM 재진입체 기술을 시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직 ICBM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ICBM은 발사 뒤 외기권으로 나갔다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할 때 엄청난 공기 마찰로 탄두부 온도가 7천∼8천℃로 상승, 플라스마 상태가 되고 동시에 열화학반응이 진행돼 표면이 급속히 마모된다.

이때 재진입체가 대칭으로 마모돼야 목표를 정확하게 때릴 수 있고 조금만 비대칭이 생겨도 목표를 크게 빗나가는데 북한이 아직은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지난해 3월 스커드미사일 엔진의 화염으로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을 했지만, 당시 온도는 1천500∼1천600℃ 정도로 추정돼 ICBM급에는 크게 못 미쳤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ICBM급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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