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전국위 정족수 미달로 개의 못해…다음 주 재추진
새누리당은 6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천하는 비대위원을 추인하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인 위원장은 최고위를 대신할 당무기구로 비대위 구성을 완료해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포함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불발됐다.
비대위를 구성하고 나면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을 임명해 친박 의원들이 자진 탈당하지 않더라도 ‘탈당 권유’와 ‘당원권 정지’와 같은 징계가 가능하다.
당 지도부는 개의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부터 1시간40분을 기다렸지만, 끝내 회의 성립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정족수는 상임전국위 재적위원 52명의 과반인 27명이다.
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 개최 무산에 친박 핵심 인사들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상임전국위 무산 직후 회의에서 “이 사태는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을 국민 여러분에게 낱낱이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당을 잘 추슬러서 국민께 크게 봉사할 수 있도록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확인한 참석 예정자만 36명 정도 됐다”면서 “여기에 다 왔는데 반대작업 때문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 주 상임전국위원을 일부 재조정해 의결 정족수를 낮춘 뒤 다시 개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중에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겠다”면서 “상임전국위에 정족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회의를 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당장 사퇴 의사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친박계의 탈당 추이를 살펴본 후 미진할 경우 자진해서 당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비대위 구성이 끝내 무산될 수도 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직후 친박계의 자진 탈당 시한을 6일로 제시했으며, 그 결과를 보고 8일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혀 거취 표명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인 위원장을 영입한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인 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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