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보고서’ 민주연구원장 사의에도 계파 갈등 고조

‘개헌 보고서’ 민주연구원장 사의에도 계파 갈등 고조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7-01-04 22:42
수정 2017-01-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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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파동 관련 후속조치 논의

당내 대선 주자들 거세게 반발
국민의당 ‘민주당 흔들기’ 집중
禹 “개헌 시기 앞당길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작성한 ‘개헌 전략 보고서’ 파동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도부가 나서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민감한 시기에 문재인 전 대표를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보고서가 나와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문(비문재인)계의 갈등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친문계인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은 보고서 파동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4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보고서를 작성한 문병주 수석연구위원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서 파동 관련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예민한 시기에 적절치 않은 내용이 일부 담긴 보고서가 나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연구위원은 ‘개헌특위에 (문 전 대표가 주장하는) 4년 중임 대통령제에 긍정 입장을 가진 의원을 다수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써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 중 개헌에 가장 적극적인 김부겸 의원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민감한, 그렇게 정무적 판단 없는 보고서를 쓰는 정도의 역량으로 어떻게 할 건지 걱정이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보고서 파동을 이용해 민주당 흔들기에 집중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의 친문패권주의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야당이 패배하고 야당이 분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섭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문건이 가지는 의미는 엄중하다.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개헌을 대권을 위한 정략적 도구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친문계인 진성준 민주연구원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개헌 보고서에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사항이나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당을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는 등의 당내 일각의 과장된 지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5일 국회 개헌 특위 활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주최한 ‘선거제도개혁 그리고 개헌’ 토론회에서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 특위가 서둘러 논의를 진척시켜서 합의하면 개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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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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