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국조특위, 최순실 비공개 대화록 전문

[탄핵 정국] 국조특위, 최순실 비공개 대화록 전문

입력 2016-12-26 22:42
수정 2016-12-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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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26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우여곡절 끝에 수감동에 진입, 약 2시간 30분가량 최순실씨와 비공개 접견을 가졌다. 특위 위원들은 신문 후 언론에 구두로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를 대화록으로 재구성한 전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청문회 자리 배치도를 그린 그림.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청문회 자리 배치도를 그린 그림.
국회사진기자단
▲김성태 위원장

김-본인이 죽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가.

최순실씨(이하 최)-(무응답)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황-본적은 정선이던데 고향은 어디인가.

최-서울이 고향이다.

황-건강이 어떤가.

최-몸과 마음, 심신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다.

황-최근 심경이 어떤지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최-국민들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황-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를 아는가.

최-모른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김-기본적인 심경이 어떤가.

최-나라에 혼란을 끼쳐서 죄송하고 나라가 바로섰으면 좋겠다. 죄스럽고 가슴 아프다.

김-어떤 혼란을 끼쳤고 어떤 잘못을 했나.

최-(무응답)

김-대통령과 수십년 인연이고 대통령 당선에도 기여했는데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국정에 1%도 기여하지 않았고 시녀같이 심부름하던 사람이라는 내용이다. 알고 있나.

최-그런 소릴 했는가? 처음 듣는다.

김-(그 얘길 들은) 심경이 어떤가.

최-(무응답)

김-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아이디어는 당신이 내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한 모금 아이디어는 대통령이 냈나.

최-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

김-검찰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 여러 가지 사안에 있어서 공모 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했나.

최-인정하지 않았다.

김-텔레비전 등을 통해 청문회 등 소식을 접했나.

최-검찰에 불려다니느라 못 봤는데 저녁 7시 뉴스 정도는 보고 있다.

김-미국 무기회사 록히드마틴을 아나.

최-황당하다.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른다.

김-딸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하도록 했다는 보도도 있다.

최-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런 생각할 정도로 관계 아니다.

김-(이번 게이트에서 함께 거론되는 사람들 중)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이 있나.

최-도리어 나를 원망한다.

김-왜 프로포폴을 맞으면서 ‘최보정’이란 가명과 1956년 2월 2일이라는 생일을 썼나.

최-(답 회피하며) 화장실에 좀 가야겠다. (화장실에 다녀옴)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

장-박 대통령과 당신 간 호칭은 어떤가.

최-(처음에는 답변 안 하다가) 내가 유치원 원장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나를 ‘최 원장’으로 부른다. 나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까진 ‘의원님’이란 호칭을 썼다. 대통령 당선 후엔 ‘대통령’이라고 했다.

장-종합편성채널 TV조선 보도에 나왔던 피팅룸을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과 언제부터 누구 지시로 운영했나.

최-(무응답)

장-김영재 성형외과 의원 갔을 때 160회 7200만원어치 정도의 프로포폴을 매주 맞았나.

최-(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 황영철 의원은 “8000만원 결제 내역이 기억 안 난다”고 답했다고 전함.)

장-국조특위 위원 중 아는 사람이 있나.

최-안민석, 박영선, 손혜원, 장제원 의원을 안다.

장-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삼성으로부터 16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조카 장시호씨는 “이모가 다 했다”고 했다.

최-그건 검찰에서 확실히 답변했다.

장-그 내용을 말씀해 달라.

최-검찰에 얘기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

박-삼성에 (딸 정유라씨) 지원을 부탁한 적이 있나.

최-없다.

박-그런데 왜 삼성이 돈을 줬나.

최-(검찰) 공소장에 나와 있다. 공소장을 보라.

박-태블릿PC를 쓴 일이 있나.

최-나는 노트북을 썼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하-건강 상태가 어떤가.

최-몸이 굉장히 안 좋고 혈압약도 먹고 있다.

하-차은택 광고감독이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 당신이 대통령에게 소개해 임명된 것 아닌가.

최-전혀 아니다.

하-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는 것 아닌가.

최-대통령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복잡하다.

하-본인이 대통령보다 똑똑하고, 자신이 없으면 대통령이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 아닌가.

최-(무응답)

하-태블릿PC 사용 의혹과 관련해 말해 보라. 오늘도 언론 보도에 본인 집 책상 위에 태블릿PC와 메모장이 있었고, 충전기를 쓰레기통에 빠뜨려 화를 냈다는 내용이 실렸다.

최-태블릿PC가 아니라 노트북이었다. 2012년에 태블릿PC를 처음 봤고 사용하지 않았고 사용하지 못했다. 태블릿PC는 워드가 안 쳐지지 않나. 그래서 더더욱 안 쓴다고 검찰에도 진술했다. 검찰에 (태블릿PC)를 보여 달라고 했는데 안 보여주더라.

하-태블릿PC에 ‘셀카’가 있었는데.

최-모르겠다.

하-‘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봐주기를 한 게 아닌가.

최-안 봐줬다.

하-올 6월 매주 일요일 청와대에 방문해 회의를 했다는 증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무응답)

하-청와대에서 김밥을 싸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최-그런 적 없다.

하-대통령의 ‘연좌제’ 발언을 보면 당신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도 가족처럼 생각했나.

최-(무응답)

하-차은택 감독과 고영태씨는 아나.

최-안다.

하-딸 정씨와 신주평씨를 이혼시켰느냐.

최-내가 왜 이혼을 시키나.

하-아버지 최태민씨의 사망 원인은.

최-말하고 싶지 않다.

하-사람을 죽이라고 한 적이 있나.

최-너무 황당한 질문이다. 대답하고 싶지 않다.

하-독일에서 왜 영국으로 갔나.

최-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하-왜 현금만 챙겼나.

최-신용카드도 썼다.

하-세월호 참사 날짜를 아는가.

최-(신경질을 내며) 언제인지 모른다. 연관시키는 질문은 하지 말라.

하-대통령이 당신에게 ‘엄마’란 호칭을 쓰지 않았나.

최-(대답 안 하다가) 유치원 원장 할 때 원장이라고 불렀다.

하-원장님이라고 했나.

최-‘님’자는 안 붙였다.

하-독일에서 전 남편 정윤회씨와 몇 년 살았나.최-잘 모르겠다. 확인해 봐야 한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

손-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아나.

최-모른다. (이에 대해 김한정 의원은 “나중에 번복했는데, 안다 모른다 차원이 아니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 같았다”고 설명함)

손-딸이 더 걱정되나, 손자가 더 걱정되나.

최-(눈물 보임)

손-오늘 구치소 현장 청문회가 이뤄졌는데.

최-청문회인지 모르고 나왔다. 잠깐 나와 몇 가지 질문을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청문회인지 몰랐다.

손-증인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살았던 딸과 박 대통령 중 당신이 구치소에 와 있는 상태에서 누가 더 상실감이 클 것 같나.

최-(눈물을 마스크로 닦으며) 딸이다.

박영선 의원-그동안 신나게 사셨지 않나. 왜 여기서 특혜를 받고 있나.

최-신나게 살지 못했다. 여긴 여자가 많아서 (나한테) 특혜를 주면 큰일난다. 내가 유명해진 사람이라 시끄러워져서 (구치소에서) 신경을 쓰는 것이지 내가 특혜를 받는 건 없다. 밤에 늦게 들어가고 새벽에 일찍 나와 심신이 피로하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안-마스크를 벗어라.

최-(벗은 후 마스크를 두 손으로 만지작거림)

안-세월호 참사 당일 뭐했나.

최-모르겠다. 기억 안 난다.

안-대통령과 통화한 적 있나.

최-모르겠다. 기억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 안 나는데 2014년 4월 16일이 어떻게 기억나나.

안-딸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에 대해 말해 보라.

최-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안-교수 6명에게 쇼핑백을 줬나.

최-(전면 부인)

안-독일에서 8000억원을 차명으로 세탁했나.

최-황당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안-독일에 재산이 없나.

최-단 한 푼도 없다.

안-8000억원이 발견됐다면 국가에서 몰수해도 되겠나.

최-있으면 몰수하라.

안-최순실과 정윤회가 1992년 설립한 ‘유베리’란 회사에는 두 사람이 공동대표로 돼 있는데 왜 설립했나.

최-모르는 회사다. 처음 듣는다.

안-딸 정씨에게 검찰에 잡혀 들어오기 전 자진 귀국하도록 설득할 의사가 있나.

최-(무응답)

안-몇 년형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나. 국민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최-종신형 받을 각오가 돼 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

윤-박 대통령과 함께 차움병원 등에 시술을 다녔는데, 대통령 당선 전에도 왔나.

최-당선 전엔 안 갔다.

윤-미르·K스포츠 재단은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검찰에 얘기하지 않았나.

최-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의해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란 부분이 돼 있어 그렇게 진술했다.

윤-김경숙 이대 체육대학장을 아는가.

최-잘 안다.
2016-1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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