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휴대전화 번호 유출… 네티즌 “탄핵 찬성” 문자 테러

與의원 휴대전화 번호 유출… 네티즌 “탄핵 찬성” 문자 테러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6-12-01 22:54
수정 2016-12-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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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찬·반 명단 SNS에 공개… 장제원-표창원 몸싸움 직전까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1일 휴대전화 번호 유출로 ‘문자 테러’를 당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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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누리당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된 뒤 대통령 탄핵 촉구 문자메시지로 도배된 김무성 전 대표의 스마트폰 메시지함. 연합뉴스
1일 새누리당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된 뒤 대통령 탄핵 촉구 문자메시지로 도배된 김무성 전 대표의 스마트폰 메시지함.
연합뉴스
이날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등이 적힌 웹페이지 링크가 인터넷 메신저 등을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에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수백건이 폭언·욕설과 함께 쉴 틈 없이 날아들었다. 한 의원의 휴대전화는 “그렇게 살지 말라”는 내용 등 온통 비난 메시지로 도배됐다.

새누리당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사실상 탄핵 표결 불참을 시사한 것에 분노한 네티즌들이 항의성으로 보낸 문자들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휴대전화 번호 최초 유포자 색출을 위해 당 차원에서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탓인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여야 의원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전날 여야 의원 300명을 탄핵 반대·주저·찬성으로 분류한 명단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표적이 됐다.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이 “명백한 인격 모독이자 살인이다. 이것 때문에 새벽 3시까지 전화를 받느라 잠을 못 잤다”고 항의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가세했고, 표 의원은 “야 장제원, 이리 와봐”라고 소리쳤으며 장 의원은 “왜 뭐 아직도 경찰이냐”라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은 몸싸움 직전까지 갔으나 주변 의원들이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가까스로 피했다.

본회의에서도 표 의원을 향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정태옥 의원은 “강요와 협박을 유도하려는 의도에서 명단이 공개됐다면 의회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례”라고 반발했다. 결국 표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 의원에게 공개 사과 드린다. 많은 의원들이 여러 국민의 전화를 받고 불편함을 느낀 데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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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12-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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