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자 집단 대표 지낸 김무성의 개헌놀이” 잇단 돌출 발언으로 ‘탄핵 연대’ 불안 고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한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김무성 전 대표)이 새판짜기를 하겠다는데….”(11월 23일 광주·전남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주사가 더 좋고 정신이 몽롱해 국정을 못하거든 그냥 내려오라.”(18일 서울 국민주권운동본부 발대식)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하는 정보도 돌고 있다.”(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추 대표는 24일 ‘ㅎㅇㅎㄹ(하야하라) 박근혜 대통령 헌정유린에 대한 청년 발언대’ 토론회에서도 “벌써부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정치인, 정치세력도 있다. ‘우리 세력에게 유리한 개헌놀이를 해야겠다’고 꿈꾸고 있는 세력도 있다. 다 물리쳐야 한다” 며 김무성 전 대표 등 여야 개헌세력 전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지역 핵심당원연수 강연에서 “(언론에) 추 대표가 말실수를 많이 한다고 나왔다. 당 대표 됐을 때 ‘실수할 거다, 똥볼 많이 찰 거다’고 했는데 제가 점쟁이 됐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의 언행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부쩍 잦다. 그는 전날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갔다. 박원순 시장이 청와대에 식수 끊겠다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현직 대통령을 말라 죽이겠다, 그말이냐”며 발끈했다. 그의 돌출발언은 야권 대선주자들의 메시지 선명성 경쟁과 맞물려 민심을 ‘탄핵 임계점’에 붙잡아두려는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반면 “자기 정치를 하려다가 의욕이 앞선 것”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흥미롭게도 당내 비주류는 물론, 친문(친문재인) 일부도 그의 좌충우돌 행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6-11-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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