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킹메이커’ 선회로 대선구도 출렁…潘·劉·南 어디로

김무성 ‘킹메이커’ 선회로 대선구도 출렁…潘·劉·南 어디로

입력 2016-11-24 13:33
업데이트 2016-11-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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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론조사 1위 달리던 金 불출마로 범여권 구도 재편 金, 안철수 연대 가능성도 열어넣고 반기문 영입 의지유승민, TK맹주 부상하나…독자 세력 구축 움직임탈당 남경필, 신당 창당으로 비박 비문과 연대 가능성

새누리당을 포함한 범(汎)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가 김무성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근본부터 바뀔 상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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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김 전 대표가 23일 회견에서 던진 ‘대통령 탄핵 선언’의 메시지는 당 주류와 결별하고 ‘보수의 적자(嫡子)’로 인정받기 위한 승부수라는 시각이 많다.

김 전 대표가 8·9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후보를 공개적으로 밀고, 최근까지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게 당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권력투쟁의 성격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 보수 진영을 대표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도 직접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친박(친박근혜)계와 완전히 갈라서서 탈당할 경우 개헌과 패권주의 배격을 명분으로 대선 경선의 새판짜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킹메이커’ 역할론이다.

현재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 안팎으로 추락하며 정권 교체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지지만 새누리당이 분열한다면 ‘정권 심판론’ 대상이 사라지면서 추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

보수와 진보 후보가 여러명이 나오는 다자구도가 될 수도 있고, 참신한 인물로 경쟁 구도를 펼친다면 보수와 진보의 1 대 1 대결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다는게 보수 혁신론자들의 생각이다.

김 전 대표는 24일 MBC라디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연대에 대해서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아주 훌륭한 분이다.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세력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치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친박 후보’라는 각인 때문에 최순실 사태 후 지지율이 급락하기는 했지만 여론조사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야권 후보들에 견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다.

반 총장은 22일(현지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국내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 총장으로서도 새누리당 대신 보수 진영에서 대안 세력을 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후 정치 결심을 굳힌다면 새누리당이 사분오열되는 상황에서 어떤 진영과 손을 잡느냐도 대선 판도를 좌우할 큰 변수이다.

비박계 내에서는 친박계를 제외하고 반 총장을 참여시킨 보수 진영의 경선 시나리오는 이미 오래전부터 회자됐다.

최근에는 보수 진영 대표 주자로서 유승민 의원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순실 사태가 터지자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유 의원의 가능성을 보고 주변에 의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유 의원이 보수 세력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다른 대선 주자들과의 회동에는 불참하며 여전히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 주변에 이름은 밝히지 않지만 사람이 많이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콘텐츠가 있고,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는 유 의원이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보수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탈당하면 유 의원이 그동안 소외됐던 TK 출신으로서 당을 대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4·13 총선에서 친박과 갈등하며 어려움을 겪고도 탈당에 부정적인 유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제기한 최순실 공천 의혹에 대해 신중하고, 지난 8일 대통령의 국회 방문 시에도 “사태 수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말해 비판 일색이던 다른 주자들과 차별점을 보였다.

친박계도 이런 면 때문에 유 의원을 다시 보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가 사퇴한 후 출범할 비대위원장으로 미는 것 아니냐는 추측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범여권의 대선 판도에는 22일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도 주요 변수다. 남 지사는 ‘제4지대’를 출범해 야당과도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4지대가 기존 극단적인 좌우 진영을 배제하고 중도가 모이는 ‘제3지대론’의 연장선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아닌 새로운 교섭단체, 즉 ‘제4 정당’ 창당에 가까워 보인다.

창당에 성공한다면 비노(비노무현)나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과 연대해 세력을 키운 후 대선 주자를 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다.

현재도 세 확산을 위해 비박계 전·현직 의원들과 부단히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전·현직 광역단체장 잠룡군도 탈당해 새로운 길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들은 아직 탈당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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