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내일 ‘野동참 촛불집회’에 촉각…“국민 뜻 무겁게 느껴”

靑, 내일 ‘野동참 촛불집회’에 촉각…“국민 뜻 무겁게 느껴”

입력 2016-11-11 11:26
수정 2016-11-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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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주재로 수석회의 열어 집회 대응 등 정국해법 논의

청와대는 11일 주말 촛불집회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국 수습 대책을 고심 중이다.

다음날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역대 최다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집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 지도부가 모두 참가하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다수 가세할 예정이어서 ‘최순실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말 촛불집회와 관련해 “다들 염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전날 밤늦게까지 참모진들이 머리를 맞댄 데 이어 이날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집회 대응을 비롯한 정국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5%로 2주 연속 최저치를 찍는 등 여론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박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은 상태다.

박 대통령은 다음 주에도 특별한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경청하는 등 사태 해법 구상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정연국 대변인은 기자들의 집회 관련 질문에 “국민의 뜻을 아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12일 촛불집회는 야당과 노동계가 결합된 만큼 이전보다 더욱 조직적이고 과열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하겠다는 주최 측의 요구를 불허할 방침이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고 분위기가 뜨거워지면 돌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야당이 참석하면 책임감이 막중한 만큼 과열되지 않게 잘 이끌어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지난 주말 집회에서도 시민들이 분명히 의사표현은 하되 법을 어기고 지나치게 과격해지는 데는 공감하지 않는 정서를 보여주지 않았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야권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받아들여 국회에 총리 추천권을 넘기고 가능한 모든 권한을 보장했는데도 야당이 계속 추가 요구를 하며 논의에 응하지 않고 장외로 나가는 데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대격변이 일어나는 데도 당장 국정 공백을 메울 총리 추천 논의를 걷어차고 대통령의 외치(外治) 권한까지 쟁점화하는 데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물밑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에 대한 혼란과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총리 추천권도 국회에 있으니 국회에서 총리 추천을 조속히 하고 많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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