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文·安·秋·朴 등 野지도자들과 주말 연쇄 회동

김무성, 文·安·秋·朴 등 野지도자들과 주말 연쇄 회동

입력 2016-11-07 15:20
수정 2016-11-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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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수렴 후 이정현 대표에 ‘朴대통령 탈당·대표 사퇴’ 촉구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앞선 주말인 5∼6일 야권 대권주자와 대표 등 유력 인사들과 비공개 연쇄접촉을 갖고 최순실 파문에 따른 국정 수습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7일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각각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김 전 대표가 직접 연락해 성사됐으며, 이번 사태의 해결책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경남중 선배이고, 안 전 대표와는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나란히 여의도에 입성한 인연이 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인 김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끈 동교동계에서 정치를 해온 박 비대위원장과도 막역한 사이다.

김 전 대표를 만난 야권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탈당과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지명 철회,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새누리당 지도부 사퇴 등의 획기적 변화 없이는 현재 난국을 풀기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이정현 대표에게 연락해 이 같은 야당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사태 악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김 전 대표의 제안에 일단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그 이후 전개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하자고 사실상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도 결국 현재 당 지도부가 수용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전 대표가 이날 박 대통령의 탈당 요구까지 내놓음에 따라 일각에서는 분당도 불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김 전 대표 측은 이를 부인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분당까지 생각하며 회견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수 세력이 흩어지지 않고 뭉쳐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계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전 대표가 밝힌 ‘백의종군’의 의미에 대해 “우리가 비대위원장이나 당 대표가 되려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이러한 정치적 목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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