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성사 여부 정국 기로…與 재촉에 시큰둥한 野

‘영수회담’ 성사 여부 정국 기로…與 재촉에 시큰둥한 野

입력 2016-11-06 16:43
수정 2016-11-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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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거국내각·靑개편·특검·검찰수사 다 수용…국정정상화 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제안한 여야 3당 대표와의 회담 성사 여부가 ‘최순실 정국’의 타개를 위한 최대 변수로 떠오른 형국이다.

현재로선 ‘열쇠’를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혼란 정국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정치권 대화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여야가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진척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조차 금기시됐던 하야, 탄핵 등의 단어가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조기대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서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마주 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아 성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별도 특검에도 유연한 입장을 밝혔고, 거국내각도 수용했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이뤄졌고,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면서 “이제 야당이 화답할 때다.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염 수석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도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영수회담 제의에 대한 화답”이라면서 “회담 과정에서 대통령의 담화문에 담기지 않은 향후 정치일정 등에 대한 폭넓은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회담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국정 협조를 간곡하게 요청하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과 별도로 여야 3당 지도부 회동도 필요하다고 보고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문제 해결 의지가 없는 회담은 수용 불가”라며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철회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및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인선 등에 대한 ‘화답’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진정성도 없고 무례하기까지 한 ‘꼼수 영수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진솔한 사죄와 자기고백, 국정조사와 별도 특검, 총리 지명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수락 등 최소한의 요구사항에 대한 성실한 답변이 없는 한 의미 있는 회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와의 회담 관련 물밑협상 여부에 대해 “공식 제안도 없었다. 물밑협상은 있지도 않은 일”이라며 “제안이 없어 뭘 논의할 수 있는 시점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은 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온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순실 게이트’ 국면의 해결 방안으로 줄곧 영수회담을 주장해 왔다.

다만 김병준 총리 내정자 철회 등 대화에 앞서 청와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과의 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한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정국을 수습할 의지가 있다면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등 태도 변화를 위한 진정성을 먼저 보이고 야당 측 제안에 수용할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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