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
반총장 호남서 1%P차 文 추월20대 지지도서도 23.2% 1위
文은 PK서 18.4% 얻어 상승세
당 지지율도 호남보다 2.7%P↑
가장 먼저 반 총장의 고향이자 ‘충청대망론’의 진원지인 충청 민심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추석 연휴가 끝나는 지난 18일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반 총장은 충청에서 전주보다 10.0% 포인트 상승한 36.1%를 기록했다. 충청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도 40.4%로 7.1% 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여당의 텃밭인 영남에선 반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 총장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 3.7% 포인트 하락한 26.9%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PK에서 3.8% 포인트 오른 18.4%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도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26.0%)보다 오히려 PK(28.7%)가 더 높았다. 이는 영남권 내 야풍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신 반 총장은 호남에서는 14.4%를 기록, 13.4%의 문 전 대표를 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여권 주자가 호남에서 10%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호남권에도 여풍이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징후”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령대별 지지율에서도 ‘고여저야’(고연령층은 여당, 저연령층은 야당 지지 성향) 공식이 일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은 여권 주자에게 무덤으로 인식되는 20대에서 9.4% 포인트 상승한 23.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19.7%에 그쳤다. 40대에서도 반 총장은 6.9% 포인트 상승한 24.7%를 얻으면서 24.6%의 문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 총장이 여권의 오랜 숙제인 젊은층 공략에 효과적인 후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 총장의 대권 도전설로 기존 정치 공식에 균열이 생긴 것은 그가 영남권 출신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이 ‘영남당’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PK 출신인 문 전 대표가 ‘호남당’의 주자로 나서다 보니 각 당의 텃밭에서 거부감이 발현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영남은 여당 후보 쪽으로, 호남은 야당 후보 쪽으로 재결집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은 편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9-2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