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6-09-01 22:52
수정 2016-09-0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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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노·DJ 역사 완성” 페북서 대권 도전 선언

문재인 “정치 미래 위해 환영”
손학규, 오늘 지지자 모임 촉각
여권 잠룡들은 ‘눈치게임’ 열중

야권 잠룡들의 ‘대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내겠다”라며 대권 도전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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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그동안 ‘불펜투수’를 자처했던 안 지사가 정치적 스승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등판을 선언한 셈이다. 친노(친노무현)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경쟁은 물론 궁극적으로 친노 진영의 분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의원이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도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8·27 전당대회 이후 야권의 대선레이스가 일찌감치 불붙는 양상이다.

안 지사는 이날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이다.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이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은 통합을 이야기했다. 그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면서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적자(嫡子)’임을 강조해 왔다. 안 지사는 2일에는 야권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특강을 갖는 등 보폭을 넓혀 갈 계획이다. 안 지사의 최측근 의원은 “안 지사의 이날 글은 그동안 고민해 온 대권 도전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론과 또 무엇을 위해 도전하는지 그 방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면서 “앞으로 안 지사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와 김 의원의 대권 도전에 대해 최대 경쟁자인 문 전 대표는 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통해 “환영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2일 광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에서 주최하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하며 정계 복귀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8일 전남 강진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다.

반면 여권 잠룡들은 아직은 ‘눈치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현직에서 관망 중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총선 낙선 이후 재활 중이다. 그나마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민생 탐방과 강연 정치로 시동을 걸었지만 아직 ‘몸풀기’ 단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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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9-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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