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비박 ‘단일대오’로 출렁…李·李, 맞대응 단일화?

與 전대, 비박 ‘단일대오’로 출렁…李·李, 맞대응 단일화?

입력 2016-08-05 10:58
수정 2016-08-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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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정병국·주호영 단일화에 ‘세 결집’ 가능성

한선교는 완주의지…“까 봐야 안다” D-4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두 비박(비박근혜)계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판세가 급변했다.

정병국·주호영 후보간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오후 발표되면 전대 구도는 비박계 단일 후보에 이정현·이주영·한선교(기호순) 후보까지 ‘4파전’으로 재편된다.

이정현 후보는 현 정부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친박(친박근혜) 주류 후보로 꼽히고, 이주영 후보는 범친박계이지만 중립, 한선교 후보도 원박(원조 박근혜)계이지만 역시 현재는 중립으로 분류된다.

결국 비박계 후보와 친박계 또는 중립 성향 후보의 ‘1 대 3 대결’이 되는 셈이다.

조직력에서는 친박계가 앞선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부산·경남에 일부 수도권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단일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선언한 만큼 이를 상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정 후보와 주 후보의 지역구가 각각 경기(여주·양평), 대구(수성을)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권역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친박계가 전국 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7일 이전 대표주자를 정해 세력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이정현·이주영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주영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비박계 단일화에 대해 “총선에서 계파 대결 때문에 회초리로 맞았다고 한다면, 이번에 또 그러면 몽둥이를 맞고 퇴출당한다”고 전제한 뒤 “계파 대결구도를 만드는 데 제가 나설 수는 없다”고 이정현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선교 의원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박계가 계파 청산을 한다더니 결국은 계파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면서 “어떤 상황이든 나는 당을 확 바꾸기 위해 끝까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어차피 친박계는 한 사람으로 정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비박계 단일화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밀겠다”면서 “주말 전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연락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황 변화가 큰 만큼 이정현, 이주영 후보가 막판에 담판과 같은 방법을 통해 비박계에 맞서지 않겠느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비박계 단일화와 친박계의 세력 결집 기류가 형성돼 양측이 화력을 끌어올리면서 승부는 예측불허의 안갯속에 빠졌다.

특히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분리 선출하는 동시에 ‘1인 1표’ 방식으로 이뤄져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커졌다.

기존 ‘1인 2표’ 방식에서는 한 표는 소위 ‘오더’(지시)에 따라 이뤄져도 나머지는 당원이 자율적으로 행사해 의외의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변수가 줄어들었다.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당이 든든한 협력자가 돼야 한다는 데 대해 당원의 공감대가 강하다며 승리를 점치지만, 비박계는 그동안 주류의 패권주의로 여권이 위기에 빠진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로운 세력의 등장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까봐야 아는 어려운 선거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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