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토론회 열어 공론화 시도 “액션플랜 필요한 시점”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핵무장론자인 원유철 의원은 다음 달 4일 당내 의원들로 구성된 ‘핵(核)포럼’을 출범시킨다고 25일 밝혔다.매달 한차례 열리는 포럼은 점차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액션플랜(행동계획)’을 논의한다고 원 의원은 설명했다.
특히 원 의원은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을 전후해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우리도 핵무장을 선언하자는 ‘트리거(trigger·방아쇠)’ 전략을 주창하고 이를 공론화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원 의원은 성명에서 “우리도 즉시 핵무장 수준의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는 트리거 전략으로 북핵 정책과 관련해 새로운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북한의 도발에 맞서 그동안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실질적인 액션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어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우리의 안보 상황은 태풍 앞에 촛불과도 같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독자적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의 첫 토론회에선 김태우 전 통일교육원장이 ‘북한 핵 대처 국가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신범철 외교부 정책기획관과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 황용수 원자력 통제기술원 정책연구센터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원 의원이 주도하는 이 포럼에 당내 어떤 의원들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원 의원은 첫 토론회 공고를 계기로 회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원 의원이 그동안 주창해온 독자적 핵무장론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채택한 우리 정부의 정책기조와 배치되는데다 국제 비확산 체제에도 중대한 도전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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