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격당한 친박계, ‘조직적 음모론’ 펴며 수세 탈출 시도

일격당한 친박계, ‘조직적 음모론’ 펴며 수세 탈출 시도

입력 2016-07-19 11:07
수정 2016-07-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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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둔 교묘한 시점에 터져…비박계인들 자유롭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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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의원
서청원 의원
새누리당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4·13 총선 공천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녹취록 보도로 친박(친박근혜)계가 일격을 당했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과 윤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이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수세국면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파문은 지난 17일 발간된 총선 백서가 ‘친박 패권주의’ 문제를 제대로 짚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대두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박(비박근혜)계의 파상 공세에 직면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친박계의 존립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지된다. 당장 8·9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주영·한선교·이정현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당권 주자들은 일단 녹취록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친박계가 옹립할 움직임까지 보이던 ‘큰형님’ 서청원 의원은 장고(長考) 끝에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최·윤 의원으로부터 지역구 이동을 종용받았다고 한 김성회 전 의원의 전화 녹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서 의원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갑에 출마하려 했다. 그는 결국 화성병으로 지역구를 옮겼으나 낙천했다.

친박계는 하지만 녹취록이 공개된 시점을 주목해 ‘역공’을 꾀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윤 의원의 녹취록이 공천 과정에서 터진 데 이어, 전대를 앞두고 서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최 의원과 윤 의원의 녹취록이 서 의원과 연관지어 보도돼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최·윤 의원 언행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녹취록이 공개된 시점만 놓고 보면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며 “녹취록 공개의 배후에 특정인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특정인’은 정병국·주호영·김용태 등 비박계 당권 주자를 넘어 비박계 진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 전 대표까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부쩍 잦아진 김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김 전 대표도 공천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의 지역구 이동을 종용하지 않았느냐. 비박계라고 다를 게 없다”며 “김 전 대표 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윤 의원과 전화 통화한 것으로 보도된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까지 얻을 정치적 이익은 ‘보복’ 외에는 없다는 게 친박계의 논리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결국 김 전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최·윤 의원이 지역구 이동을 종용하면서 약속했던 것과 달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셈 아니냐”며 녹취록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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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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