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비대위 인선 키워드는 ‘쇄신·화합·경제’

與 혁신비대위 인선 키워드는 ‘쇄신·화합·경제’

입력 2016-06-02 13:24
수정 2016-06-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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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사는 친박·비박 온건파 개혁성향 중용 외부 위원은 정관계 법조 경계 여성계 두루 안배

새누리당이 2일 발표한 혁신비상대책위원 인선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쇄신·화합·경제’로 요약된다.

당내 인사부터 보면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등 당연직 3명 외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이 추가로 선임됐다.

이들 두 의원은 모두 개혁 성향의 수도권 3선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동시에 각각 비박(비 박근혜)과 친박(친 박근혜) 양대 계파 내 온건파로도 꼽힌다.

김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입’(수석대변인)을,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수족’(비서실장)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당내 혁신 작업을 이끌었던 보수혁신특위(위원장 김문수)으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이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 정치·선거제도 혁신 작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둘은 20대 총선 직후 구성됐다가 잠시 활동이 주춤한 ‘새누리당 혁신모임’의 멤버이기도 하다.

전통적 약세 지역인 수도권 출신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쇄신의 이미지를 꾀하는 한편 적절한 수준의 계파 안배를 통해 당내 화합의 효과까지 기대한 인선으로 보여진다.

친박계의 반발로 무산됐던 1차 비대위원 내정자중 친박계의 비토가 특히 강했던 김세연 이혜훈 의원을 제외하는 대신 비박계인 김영우 의원은 재기용함으로써 당내 양 계파의 이해를 적절히 반영하려는 인선으로 읽혀진다.

5명의 외부 인사들은 정관계, 법조계, 경제계, 여성계를 위시한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여성이 2명이며,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포진해 있다. 출신지도 서울부터 충청, 영남, 호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경제·정책을 주로 다뤄온 전문가들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경남 진주 출신의 오정근(65)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1979년 한국은행에 입행, 30년 가까이 한은에 재직하며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이다.

경북 청도 출신의 유병곤(61) 서강대 교수는 1979년 국회 사무관으로 시작해 재정경제위원회 전문위원,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거쳐 2008년 차관급인 국회 사무차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국회 정치쇄신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 중이다.

전남 완도 출신의 정승(58)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행정고시(23회) 합격 후 농림·식품 관련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책통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식약처장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4·29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을에 출마한 바 있다.

서울 출신의 민세진(42·여) 동국대 경제학 교수는 서울대 졸업 후 미국 UCLA 대학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스스로를 ‘워킹맘’이라고 소개하는 민 교수는 특히 저출산, 경력단절 등 여성 복지·경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왔으며,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는 동국대 총장 시절의 인연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 출신의 임윤선(38·여) 변호사는 사법시험 47회로, 경제·기업 분야 소송을 주로 다뤄왔다. 최근엔 방송 활동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김을동 전 최고위원의 며느리로 배우 송일국 씨의 아내인 정승연 판사와의 친분으로 널리 알려져 김 전 최고위원과 간접적인 인연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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