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내줘선 안돼”…與 의총서 ‘국회의장 사수’ 요구 분출

“의장 내줘선 안돼”…與 의총서 ‘국회의장 사수’ 요구 분출

입력 2016-05-30 17:06
수정 2016-05-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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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책임 방기 안돼…野가 의장 맡으면 국회운영 균형 깨져”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원구성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 국회의장직을 사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원들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출신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정용기 의원은 의총에서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해선 안된다”면서 “법리적으로도 제1당이 (국회의장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고, 관행적으로도 과거 15·16대 국회에서 소수당이지만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의장직을 맡았던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미 여야(원내교섭단체)가 1 대 2의 구조를 이룬 상황에서 국회의장까지 야당에서 가져가게 되면 국회 운영의 측면에서도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면서 “국회의장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재선인 윤영석 의원도 “의장을 (야당에) 양보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고, 같은 친박계 재선인 김기선 의원은 국회의장직을 보다 적극적인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5선의 정갑윤 의원도 단상에 올라 “국회의장직을 가져와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후문이다.

20대 국회 최다선인 8선 의원으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하게 될 경우 ‘의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서청원 의원은 중대 안건이 없을 경우 의총에 자주 불참했으나 이날은 의총장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직을 포기한 적은 없다”며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우리는 국회의장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혔다.

다만 “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서 국회의장직을 가져오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입법기관의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원내 제1당이 맡아왔다.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로 더민주에 제1당 자리를 내어주면서 국회의장직을 요구할 명분이 약해진 이유이다.

한때 새누리당 안팎에선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서둘러 복당시켜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하고 국회의장직을 차지하자는 관측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가 원구성 이전 ‘복당 불가’ 원칙을 천명, 그 가능성이 낮게 전망돼왔다.

대신 그간의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직의 상징성에 목매기보다 국회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사수하고 19대 때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실리’를 취하는 전략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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