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복당 문제가 변수
새누리당 내부에서 국회의장을 야당에 빼앗겨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2당으로 밀려나면서 1당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가져가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국회운영위원장 등 다른 상임위원장 쟁탈전과 맞물리면서 새누리당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새누리당 의총장의 정진석-서청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16.5.30 연합뉴스
정진석 원내대표도 “우리가 의장직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원 구성 협상에서 의장직을 야당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대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의총장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장을 야당에 내 주는 대신 법안 처리 과정에 있어 실권을 쥐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국가 의전 서열 2위라는 상징성과 국회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운영위원장까지 야당에 내줘야 한다는 점 때문에 ‘국회의장 사수’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장을 통상 원내 1당이 맡아왔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주장은 명분이 약해 보인다. 물론 탈당파를 복당시킬 경우 새누리당은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앞서 이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원 구성 이전 복당 불가’ 원칙을 밝힌 이상 현재로선 새누리당이 의장직을 사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