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점령한 ‘호남민심’…野 대권 잠룡들 촉각

국민의당이 점령한 ‘호남민심’…野 대권 잠룡들 촉각

입력 2016-04-14 15:54
수정 2016-04-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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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민심 잡기 ‘가속페달’·문재인 탐색하며 ‘관망’다른 야 주자들 ‘호남행보’…여권도 러브콜 가능성

내년 12월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20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참패, 더불어민주당 승리, 국민의당 돌풍으로 요약된다.

특히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선전해 제1당으로 발돋움했지만, 텃밭인 호남에서 완패해 승리의 성과가 다소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장악했지만, 새정치라는 구호가 무색한 ‘호남 지역당’이 돼 ‘절반의 돌풍’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전국정당에는 실패했지만, 원내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고 야권의 ‘황금어장’인 호남을 차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권 잠룡들, 특히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들은 대선을 1년 8개월여 앞두고 호남 민심을 얻으려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지를 못 받는 야권 대선주자는 있을 수 없다”는 논거에서다.

총선 결과로만 본다면 안철수 대표가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문재인 전 대표는 반문(反文)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대표는 호남 민심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때 당권·대권을 분리해 호남 출신 현역의원에게 당권을 주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4일 “안 대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호남에 접근할 것”이라며 “당권은 호남출신 중진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당분간 호남 민심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과정에서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은퇴하겠다”고 밝힌 문 전 대표로서는 ‘호남참패’가 뼈아픈 대목이다.

반문 정서의 크기와 폭이 이번 호남선거에서 어느정도 미쳤는지 계량화할 순 없지만 더민주에 대한 심판 의미가 담겨 있어 호남에서만큼은 전직 대표로서 책임론이 불거진다.

문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 내부에서 수도권 지지층을 결집하고 영남에서 선전한 데 기여했다는 평가로 인해 여전히 유력 대선주자로 인식되고 있어 호남 민심의 반전을 내심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야권의 대권 잠룡들도 호남민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새누리당에 맞서 2야(野)가 치열하게 싸운 이번 총선에서 정계은퇴를 했다는 이유로 ‘등거리 정치’를 펼친 점을 전통 야권 지지층들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야권 재편뿐 아니라 정치권의 빅뱅을 염두에 둔 여권 대선 주자들의 호남러브콜도 예상할 수 있다.

지방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은 더민주에 대한 심판 의미도 있지만 정권창출에 대한 염원이 어느정도 담긴 것”이라며 “호남 민심이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큰 정당과 정치인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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