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2차 컷오프 평가 어떻게 하나…깨알같은 신상털이

더민주 2차 컷오프 평가 어떻게 하나…깨알같은 신상털이

입력 2016-03-09 11:02
수정 2016-03-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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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현미경검사·끝장토론…‘O·X 투표’로 운명과거 구설수부터 친인척·보좌관 ‘탈탈’…위원들 얼굴 붉히기도

“몇십 년 전 음주운전까지 따지고 있어요. 물증은 없이 심증만 있는 사안에도 전부 달라붙어 토론하고…”

현역의원 2차 공천배제자(컷오프)를 가려내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평가작업은 정밀검사를 넘어선 대해부 작업을 방불케 했다.

시험대에 오른 현역 의원들은 4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 의원 중 1차 컷오프 대상자나 불출마선언자를 제외한 경쟁력 평가 하위 30% 의원 20여명과, 윤리심판원의 징계대상이 됐던 의원들을 포함해 윤리적 문제가 제기된 의원 20여명이다.

공천관리위원들은 우선 평가 대상자 명단을 일렬로 늘어놓고 토론을 벌였다.

여기서 만장일치로 ‘통과’ 판정을 받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이의가 제기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공관위원들의 ‘O.X’ 비밀투표로 공천배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애초 공관위는 이같은 방식으로 3선 이상 정밀평가대상(경쟁력 평가 하위 50%)까지 마무리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막상 토론장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깨알 심사’가 이뤄지며 평가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공관위원들은 수십 년 전 후보가 구설에 올랐던 일은 물론 가족·친인척의 행적까지 빠짐없이 파고들었다. 특히 보좌관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수십년 전에 음주운전을 한 것을 문제삼아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수십분간 토론도 진행됐다”며 “한번의 음주운전은 봐주자는 의견이 나오면 두번까지도 괜찮지 않냐는 의견이 나오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후보에 대한 각종 제보들이나, 과거 언론 매체에서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전부 하나씩 검증을 거쳤다.

물증 없이 심증만 있거나, 결국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의혹들에 대해서도 전부 본인의 소명을 듣는 등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원들간 의견이 부딪히는 일도 생겼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위원들이 똘똘 뭉쳐야 하는데 토론을 하다보니 각자 생각이 달라 토론을 하다보니 얼굴이 벌게지기 시작했다”며 “나는 일부러 우스개소리를 섞어가며 (진행) 했다”고 말했다.

격렬한 토론에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8명의 위원들이 ‘O·X’ 투표를 했다.

투표 대상은 15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8대0이나 7대1처럼 의견이 확연히 갈린 후보도 있었지만, 일부는 4대4로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어 홍 공관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절차를 모두 거치다 보니 후보자 한 명을 평가하는 데 들어간 시간은 길게는 수 시간.

결국 공관위는 3선 이상 의원들 및 일부 윤리심사대상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 못한채 9일 일부 경선지역만 발표해야 했다.

공관위는 이날도 여의도 당사에 모여 남은 지역에 대한 현미경 검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엄격한 심사를 하려다 보니 시간이 자꾸 지연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총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오늘은 전부 마무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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