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보 결정되면 본격적 선거지원 나설듯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이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문 전 대표는 지난 1월말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때때로 SNS에 글을 올려 근황을 전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97만7천명이다.
주로 자신이 읽은 책이나 시를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이 나왔을 때는 “중단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강한 톤으로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또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더민주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진행될 때 참여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지난 5일 밤에는 고(故)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유작 ‘처음처럼’을 읽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책이 출판됐을 때 출판사로부터 선물을 받은 뒤 양산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신영복) 선생은 제가 대선에서 패배해 좌절해 있을 때 ‘처음처럼’ 글씨와 책과 같은 풀이가 그대로 담긴 서예작품을 주셨다”며 “벽에 글린 ‘처음처럼’을 볼 때마다 선생이 그 글씨를 주신 뜻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벽에 걸린 ‘처음처럼’ 글씨를 볼 때도 선생이 제게 ‘어이, 처음처럼… 잊지마!”라고 말을 건네오는 것같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신 전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한다), 춘풍추상(春風秋霜.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정한 것)이라는 글을 써준 일화도 소개했다.
문 전 대표가 ’처음처럼'이라는 말을 거론한 것이 대표직 사퇴 이후 일종의 정치적 휴지기를 끝내고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문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히고, 전국 단위의 선거 지원을 4월 총선 불출마의 이유로 꼽아온 터라 선거전에 나서는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여겨졌다.
문 전 대표는 지금까지 주로 자택에 머물며 독서와 등산 등 휴식의 시간을 취했지만 공천심사가 마무리되고 지역구별로 후보가 확정되면 조금씩 선거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당의 총선 응원가를 만들기 위한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주변에서 선거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라며 ”선거운동이 본격 개시되면 적극적으로 돕겠지만 현재로선 도움이 될 게 뭐가 있을지 찾아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