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배심원단 참여 인사·규모 놓고 갈등 소지
국민의당이 존립기반이나 다름없는 광주의 총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검증에 들어갔다.지역구별 최대 5대 1, 평균 3.6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공개면접, 숙의배심원단제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기로 했지만 경선 잡음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찾아가는 공개 면접심사’를 했다.
8개 지역구 현역의원, 예비후보 등 28명이 1인당 10분씩 패널 질문 2개와 공직후보자자격심사 위원회 질의에 답변했다.
면접실황은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 유스트림(www.ustream.tv)에서 실시간 중계됐다.
당은 심사 결과 자질이 떨어지는 후보는 경선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관문은 광주에 적용하기로 한 숙의배심원단제 경선이다.
숙의투표제는 후보 간 토론 또는 연설을 들은 뒤 선거인단이 토론 과정을 거쳐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경선 당락을 좌우할 배심원단 구성이 공정성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 엄격한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능단체 대표, 시민사회 인사, 명망가 등의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 개인이나 당내 특정 계파에 우호적인 ‘자기 사람 심기’ 경쟁이 펼쳐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는 이른바 ‘안철수계’, ‘천정배계’ 사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해 배심원단 구성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생길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천정배 공동대표가 시민사회 참여 등 숙의배심제의 틀을 구상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비(非) 천정배계 후보들의 우려가 크다.
한 예비후보는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하나마나한 게임이라는 말이 벌써 나온다”며 “노골적으로 불공정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출마예정자들끼리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배심원단 규모도 갈등의 뇌관으로 자리 잡았다.
시행세칙에는 100명 규모로 숙의배심원단을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숫자가 너무 적어 소수에 의해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알려진 대로 배심원단 규모가 100∼200명 정도라면 ‘내 사람’ 50∼60명만 심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최소한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500∼600명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다른 건 무능할지 몰라도 공정성에 관해서는 강박증이 있다”며 불공정 경선 가능성을 차단했다.
천 대표는 계파공천 우려와 관련해 “일부 후보 진영에서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겠지만 약속을 하지도 않았고 그럴 힘도 없다”며 “경선에서는 엄정중립”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