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위 공정성 저해 안 되게”
정두언과 대질 金대표 불참 ‘불발’靑 “당 문제” 친박 “지켜보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9일 ‘현역 국회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파문과 관련,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포토] 굳은 표정의 김무성 대표
29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대표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새누리 배경막
2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참석자들이 국회 대표실 배경막에 쓰인 국민들의 쓴소리를 돌아보고 있다.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 등의 문구는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새누리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쓴소리’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왼쪽부터 김태호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당초 최고위는 긴급 회의를 열고 김 대표와 파문의 또 다른 당사자인 정두언 의원 간에 ‘대질신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김 대표의 불참으로 불발됐고, 결정사항을 김 대표가 수용한 것이다. 최고위는 정 의원을 상대로 해명을 요구했고, 이번 파문의 실체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파문 초기만 해도 총선 공천을 겨냥한 ‘친박근혜계의 흔들기’로 비쳤지만 ‘비박계의 자작극’으로 결론 난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당에서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계도 “지켜보겠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계기로 계파 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게 패었다는 점에서 공천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계파 갈등이 다시 노골화될 수도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대표가 친박계 핵심으로부터 40여명이 포함된 현역 물갈이 명단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전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면서 파문이 증폭됐다. 역대 총선에서도 출처가 불분명한 ‘물갈이 리스트’가 돌긴 했지만 이번 파문은 여당 대표가 직접 연루됐다는 점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3-01 1면